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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꺼매질까? 꺼메질까?

피부가 까맣게 변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지만 햇볕이 너무 강해 까매진 부분이 쓰라리다”처럼 ‘까매지다’는 표현을 쓴다. ‘까맣다’가 ‘까매지다’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까맣다’가 아니라 ‘꺼멓다’를 활용하면 어떻게 될까? “꺼매진 피부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등과 같이 ‘꺼매지다’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까매지다’를 따라 ‘꺼매지다’로 쓰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꺼매지다’가 아니라 ‘꺼메지다’가 바른 표현이다. 그 이유는 바로 모음조화 현상에 있다.   모음조화란 두 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뒤의 모음이 앞 모음의 영향으로 그와 가깝게 소리 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즉 양성모음(‘ㅏ’ ‘ㅗ’ ‘ㅑ’ ‘ㅛ’ ‘ㅘ’ ‘ㅚ’ ‘ㅐ’)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ㅓ’ ‘ㅜ’ ‘ㅕ’ ‘ㅠ’ ‘ㅔ’ ‘ㅝ’ ‘ㅟ’ ‘ㅖ’)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을 말한다.   모음조화 현상에 따라 ‘까맣다’에는 양성모음 ‘ㅏ’가 쓰였으므로 뒤에도 양성모음이 따라와야 한다. 따라서 양성모음인 ‘ㅐ’를 써 ‘까매지다’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꺼멓다’는 음성모음인 ‘ㅓ’가 사용됐기 때문에 음성모음 ‘ㅔ’가 따라와 ‘꺼메지다’가 된다.우리말 바루기 모음조화 현상 자외선 차단제 음절 이상

2023-11-24

[우리말 바루기] 꺼매질까? 꺼메질까?

피부가 까맣게 변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지만 햇볕이 너무 강해 까매진 부분이 쓰라리다”처럼 ‘까매지다’는 표현을 쓴다. ‘까맣다’가 ‘까매지다’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까맣다’가 아니라 ‘꺼멓다’를 활용하면 어떻게 될까? “꺼매진 피부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등과 같이 ‘꺼매지다’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까매지다’를 따라 ‘꺼매지다’로 쓰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꺼매지다’가 아니라 ‘꺼메지다’가 바른 표현이다. 그 이유는 바로 모음조화 현상에 있다.   모음조화란 두 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뒤의 모음이 앞 모음의 영향으로 그와 가깝게 소리 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즉 양성모음(‘ㅏ’ ‘ㅗ’ ‘ㅑ’ ‘ㅛ’ ‘ㅘ’ ‘ㅚ’ ‘ㅐ’)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ㅓ’ ‘ㅜ’ ‘ㅕ’ ‘ㅠ’ ‘ㅔ’ ‘ㅝ’ ‘ㅟ’ ‘ㅖ’)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을 말한다.   모음조화 현상에 따라 ‘까맣다’에는 양성모음 ‘ㅏ’가 쓰였으므로 뒤에도 양성모음이 따라와야 한다. 따라서 양성모음인 ‘ㅐ’를 써 ‘까매지다’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꺼멓다’는 음성모음인 ‘ㅓ’가 사용됐기 때문에 음성모음 ‘ㅔ’가 따라와 ‘꺼메지다’가 된다.   그렇다면 ‘매우 짙고 선명하게’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인 ‘새-’와 ‘시-’는 각각 어떻게 결합해야 할까. 이 역시 모음조화 현상에 따라 양성모음이 쓰인 ‘새-’는 ‘까맣다’와, 음성모음이 쓰인 ‘시-’는 ‘꺼멓다’와 결합한다. 그래서 ‘새까맣다’와 ‘시꺼멓다’가 된다.우리말 바루기 모음조화 현상 자외선 차단제 음절 이상

2023-08-11

[우리말 바루기] ‘오뚝한 코’가 된 사연

“오뚝한 코에 눈매가 매섭다.” “코가 우뚝하고 눈매가 날카롭다.”   유력한 용의자의 모습을 묘사할 때 사용된 “오뚝한 코” “코가 우뚝하고” 중 어떤 표현이 맞을까? ‘오뚝하다’ ‘우뚝하다’ 모두 도드라지게 높이 솟은 상태를 일컫는 말로 쓸 수 있다.   ‘오똑하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코가 오똑하네”라고 표현하는 이가 많다. 이때의 ‘오똑하다’는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말이다. “코가 오뚝하네”나 “코가 우뚝하네”로 고쳐야 한다. ‘오뚝하다-우뚝하다’가 짝을 이루는 게 바르냐고 의아해하지만 ‘오뚝하다’ ‘우뚝하다’만 표준말로 인정하고 있다.   ‘오똑하다’를 취하지 않고 ‘오뚝하다’를 표준어로 삼은 이유는 양성모음이 음성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음성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음성모음화 현상을 인정한 결과다. 우리말에는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모음조화 현상이 있는데 지금은 이 규칙이 많이 무너져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게 ‘깡총깡총’이다. ‘깡총깡총’을 버리고 언어 현실을 반영해 ‘깡충깡충’을 표준어로 정했다. 발딱발딱 일어서는 아이들의 장난감도 ‘오똑이’가 아닌 ‘오뚝이’로 써야 한다. ‘-동이’도 ‘-둥이’가 표준어다. ‘-둥이’의 어원은 ‘동이(童-)’이지만 음성모음화를 인정해 ‘막둥이’ ‘쌍둥이’처럼 사용한다.우리말 바루기 사연 음성모음화 현상 음성모음 형태 모음조화 현상

2023-07-20

[우리말 바루기] ‘오뚝한 코’가 된 사연

“오뚝한 코에 눈매가 매섭다.” “코가 우뚝하고 눈매가 날카롭다.” ‘오뚝하다’ ‘우뚝하다’ 모두 도드라지게 높이 솟은 상태를 일컫는 말로 쓸 수 있다.   ‘오똑하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오똑하다’는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말이다. “코가 오뚝하네”나 “코가 우뚝하네”로 고쳐야 한다. ‘오뚝하다-우뚝하다’가 짝을 이루는 게 바르냐고 의아해하지만 ‘오뚝하다’ ‘우뚝하다’만 표준말로 인정하고 있다.   ‘오똑하다’를 취하지 않고 ‘오뚝하다’를 표준어로 삼은 이유는 양성모음이 음성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음성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음성모음화 현상을 인정한 결과다. 우리말에는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모음조화 현상이 있는데 지금은 이 규칙이 많이 무너져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게 ‘깡총깡총’이다. ‘깡총깡총’을 버리고 언어 현실을 반영해 ‘깡충깡충’을 표준어로 정했다. 발딱발딱 일어서는 아이들의 장난감도 ‘오똑이’가 아닌 ‘오뚝이’로 써야 한다. ‘-동이’도 ‘-둥이’가 표준어다. ‘-둥이’의 어원은 ‘동이(童-)’이지만 음성모음화를 인정해 ‘막둥이’ ‘쌍둥이’처럼 사용한다.우리말 바루기 사연 음성모음화 현상 음성모음 형태 모음조화 현상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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